미리 예행연습한다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 결혼식만 두번이나 보면서
둘이서 손붙잡고 떨던게 엊그제 같은데..
막상 우리 결혼식에서는 멍... 몸이 반쯤 떠 있는것 같았다.
오신 분들은 다소 지루해하셨지만
우리에겐 짧기만 했던 혼배미사.
"신랑입장" .. 하는데 아무도 빨간 끈을 열어주지 않았다.
당황한 오빠^^;;
울 아빠 긴장하셨다^^;;
아빠 품을 떠나 오빠에게로 가는 순간, 기분이 참 묘했다..
하늘색으로 곱게 차리신 아버님 어머님
혼인서약... 왠지 마음이 울컥했다...
작년에 나는 미나의 증인이 되어 주었고 해가 바뀐 이날, 미나는 나의 증인이 되어 주었다.
나 만큼이나 많이 떨렸다는 미나^^
곱게 핑크로 단장하신 울 아빠, 엄마...
늘 든든한 나의 기둥 울언니.. 원이 모하니...^^
이런게 인연이겠지..
21년전 수유동 성당 건축당시 잘생긴 외모와 멋진 목소리, 그리고 젊은 열정으로
인기만점이셨던 조군호 요셉 신부님.
신기하게도 올해 역삼동 성당의 주임신부님으로 오시게되었다고-
" 21년전 수유동 성당에서 신부님께 영세받았던 곽보경 세실리아입니다 " 한마디에
무척 반가워하시며 흔쾌히 기꺼이 이날 혼배미사를 올려주셨다...
맘 좋으신 울 큰아버지, 큰엄마 ..
벌써 6년전인가.. 성당에서 결혼한 언니 결혼식이 끝난다음,
결혼식이 너무 길다며 보경이는 성당에서 하지말라며 농담조로 말씀하셨다는데..
이날도 많이 힘드셨던것 같다^^;;
너무 많이 고생해준 대환이.
정말 업체에서 찍어준 사진들 보다 대환이가 찍어준 사진들이 훨~씬 잘 나왔다. 고마워^^!
그 큰 성당을 가득채운 아름다운 성가를 불러주신 성가대.
겨우 4명이서 그런 소리를 낼 수 있다니...
*축가: 이재우 * 반주: 이인걸 *곡명: 다행이다..
결혼식 축가는 처음이라며 많이 긴장했지만
누나의 결혼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불러주겠다며
노래방 갈때마다 몇십번씩 불러 모두의 원성을 샀다는 재우-
가수같다^^
결혼식 반주를 몇번 해봐서인지 아주 여유로워보였다.
피아노 칠 때가 가장 멋진 인걸인걸^^
딴 사람같다..
서로 얼굴도 잘 몰랐던 재우와 인걸이가 우리를 위해서 뭉쳤다.
안 어울릴듯 잘 어울렸던 두 남자 ㅋㅋ
바쁜 업무로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둘이 만나 몇번이고 연습해 준 두 사람
연습하는거 듣다가 오빠랑 둘이 닭살 돋았다^^
정말 넘넘 고마웠어~
아버님, 어머님, 아빠, 엄마
30년 넘게 저희들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.
앞으로는 저희가 화목하게 잘 살면서, 이제는 둘이서... 효도할께요.
오래 오래 건강하세요. 사랑합니다^^*
와 주신 모든 분들,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^^
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.... 이제 부부다.